신용산 은행나무길에 위치한 미미옥의 메뉴판 첫 장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식사 중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직원에게 알려주시면 친절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어찌 보면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문구로 보인다. 그러나 그 아래 한 문장을 읽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에게 가장 무서운 손님은 불만을 말하는 손님이 아니다. 불만이 있지만 말하지 않고 다신 오지 않을 손님이다. 고객을 재방문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미미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작은 것 하나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재방문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미미옥의 공간은 손님과 직원들의 이야기로 언제나 가득하다. 작은 이야기라도 손님과 소통하고 친절히 대하는 것이 미미옥의 인재상이다. 그리고 그런 직원은 곧 브랜드의 팬을 만든다. 사람을 통해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그들은 손님의 마음을 얻는 것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님을 위한 마음과 세심한 디테일, 그리고 손님이 미미옥을 떠올릴 때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