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인사이트플랫폼 대표,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남민정
🤩넷플릭스 같은 슈퍼마켓, 내가 필요한 상품이 구매를 자극하다
일본 츠타야 서점은 큐레이션 기법을 서점에 적용해 주제별로 매대를 구성한다.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방문객은 한 발자국씩 움직일 때마다 그 주제에 연관되고 파생된 아이템을 접할 수 있다. 얼마 전 다녀온 미국의 슈퍼마켓 트레이더조와 홀푸드마켓도 그렇다. 타깃 고객층에 맞는 큐레이션으로 방문객을 쇼핑에 빠져들게 한다.
#로컬식재료
홀푸드마켓과 트레이더조는 '로컬' 섹션이 따로 있다. 특히 홀푸드마켓은 'LOCAL' 이란 문구가 큼직하게 붙어 있다. 원래 이 마켓들은 웰빙 트렌드와 함께 유기농, 자연산 등에 대한 니즈가 커지던 시기에 그런 포지션으로 출발한 스페셜티 마켓이다. 채소, 와인, 꿀처럼 로컬이 왠지 더 의미 있어 보이는 영역부터 과자와 공산품 등 로컬 상품이 따로 분류되어 있다. 한국보다 로컬의 의미와 중요성이 활성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다양한 품종의 채소 과일
에어룸 토마토 (Heriloom Tomato)는 한국에서 특별한 식재료로 취급된다. 미국에서는 마켓에서 팔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고 그 이외에도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가 판매되고 있다.
레인보우 당근 (Rainbow Carrot)은 쨍하고 예쁜 색감으로 개량 품종처럼 생겼다. 그러나 사실 당근은 원래 다양한 색감을 가진 채소라는 점. 적당히 달면서 아삭한 맛에 미국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트레이더조
트레이더조는 대형마트의 1/10 수준의 품목을 다룬다. 다른 마켓에서 올리브 상품 10개를 판다면 이곳은 1개만 파는 셈이다. 품목은 적지만 방문하는 고객들은 이곳의 제품을 믿고 구매한다. 트레이더조를 분석한 콘텐츠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비슷한 점이 몇 가지 있다. ①브랜드 타깃을 문화적인 차원에서 명확히 정의하고 있으며 ②타깃의 취향에 잘 맞는 상품을 제공한다. ③고객의 선택을 쉽게 해주고 ④다른 업체와 차별된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⑥마지막으로 상업적 의도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곳은 품질 좋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큐레이션하여 까탈스러운 고객에게조차 신뢰를 주는 마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타깃과 철학에 따라 매장도 친근한 분위기이며 직원조차 친절한다. 특히 컨셉에 따라 상품 라벨도 모두 핸드라이팅인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