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교육 커뮤니티 '인사이트플랫폼'의 용산 필드트립을 통해 용리단길과 용산역 1번 출구 인근 골목을 탐방했다. 두 골목의 핫플이 된 식당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특정 국가의 이미지를 메뉴와 인테리어 즉, 매장 콘셉트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용리단길에 문을 연 '쌤쌤쌤'은 샌프란시스코 가정식 전문점이다. 쌤쌤쌤의 김훈 대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만의 음식이라기보단 유학 시절 그가 집에서 즐겨 먹었던 양식을 구현한 것이다. 쌤쌤쌤의 메뉴를 알리는 데 가장 공을 세운 건 '메뉴판'이다. 메뉴판에 '샌프란시스코 스타일로 만든 클래식 라자냐'라고 적은 문구가 다른 라자냐와 구분되는 비주얼과 맛을 알려 SNS에서 바이럴된 것이다.
11평 남짓한 매장 곳곳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있을 법한 주택처럼 보이게끔 우드 톤을 더하고, 토마토 소스 캔과 시리얼 박스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가정식이란 방향성과 협소한 매장 규모를 감안해 오픈 키친을 택한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메리칸 수제버거 전문점 '버거보이'는 햄버거 매장이 아닌 '캠핑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2021년 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개업한 버거보이는 미국식 버거와 캠핑 아이템을 함께 즐기는 곳으로 활약했다. 버거보이라는 매장명은 '학창시절 보이스카웃을 가서 버거를 즐겨먹던 캠퍼들의 이야기'를 내포한다.
하지만 가상의 스토리는 말 그대로 가상일 뿐 손님들에게 전달할 매개체가 필요했다. 타개책은 캐릭터 '니콜라스'로 매장 직원들이 기획한 소년 캐릭터다. 모자를 눌러쓴 채 취미 삼아 캠핑을 즐긴다는 설정이다. 매장 한 편에 '니콜라스의 방'이라고 불리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 손님들에게 니콜라스를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끼게 만들었다.